깜빡하는 건망증, 아재가 아줌마보다 심해

 

중년 여성들은 폐경기 이후 갱년기 증세를 겪으면서 건망증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와는 다른 건망증은 가스레인지 위에 국을 올려놓고 잊는다든지, 차 키를 꽂아 놓은 채 차에서 내린다든지, 휴대전화 놓아둔 곳을 자꾸 잊는다든지 하는 것들을 말한다.

이런 건망증은 웃어넘길 때가 많지만 ‘깜빡증’을 자꾸 반복하다 보면 이러다 아이들 이름도 까먹는 건 아닌지 슬그머니 걱정이 될 정도다. 그런데 이런 깜빡하는 건망증과 관련해 실제로 아줌마보다 중년의 아저씨들의 증상이 더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팀은 1958년 이후 출생한 중년 남녀 9600명을 대상으로 청력과 기억력 테스트를 했다. 첫 번째 실험은 10개의 단어를 듣고 2분 뒤 기억나는 대로 말하기, 두 번째 실험은 10개 단어를 보고 5분 뒤 본 순서대로 열거하기였다.

테스트 결과, 깜박 증세는 남성이 여성보다 오히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여성은 첫 번 테스트에서 중년 남성보다 5%, 두 번째 테스트에서 8% 더 높은 기억력 점수를 얻었다.

연구대상 중년 남녀는 각각 16세 때 기억력 테스트를 받은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는 운동, 음식, 흡연, 술과 기억력의 관련성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기억력 점수는 운동을 하는 사람일수록,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일수록 높았다.

연구팀의 매튜 브라운 박사는 “50대 이후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테스트 결과 남성의 기억력이 여성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기억력의 남녀 차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었지만 아저씨가 아줌마보다 깜박증이 심하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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