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연동 전동칫솔, “플라그 제거율 2배”

 

건강한 치아 관리를 위해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간 칫솔질하라는 이른바 ‘333 법칙’이 권고되고 있지만, 실제 일상에서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엔 효과적인 치아 관리를 돕기 위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전동칫솔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인의 치아 관리는 생각보다 저조하다. 한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칫솔질을 하는 데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50초에도 못 미친다. 시간이 짧은 만큼 칫솔질도 세게 하고, 10명 중 6명은 어금니 뒤쪽까지 칫솔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과 전문의인 P&G 글로벌 구강케어 R&D센터의 켄 장 박사는 “굳이 칫솔질을 하는 이유는 플러그(치태) 때문”이라며 “플러그와 치아의 세균막은 음식물 찌꺼기처럼 단순히 물로 헹궈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잇몸건강을 위해서는 플러그 제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치과연구학회 세계학술대회에서 공개된 최신 임상연구에 따르면 전동칫솔과 스마트폰 앱을 연동해 양치습관을 관리하면 일반 수동칫솔로 관리할 때보다 2주후 비교했을 때 플러그 제거율이 2배 이상 높았다.

P&G 구강케어 R&D 전문가들이 발표한 이번 임상시험은 P&G의 칫솔 브랜드인 오럴비 두 개 제품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플러그 상태가 비슷하고, 칫솔질하기 힘든 교정기 착용 환자 60명을 모집해 인터렉티브 전동칫솔을 사용한 실험군과 일반 수동칫솔을 사용한 대조군으로 나눠 플러그 제거율을 비교분석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인터렉티브 전동칫솔은 구강 내 어느 곳을 칫솔질하고 있고, 몇 분간 칫솔질 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준다.

연구팀은 실험에 앞서 2분씩 칫솔질하고, 집중관리부분을 신경 써서 칫솔질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 결과, 2주차 때 인터렉티브 전동칫솔 사용군의 플러그 제거율은 대조군보다 2배 높았고, 칫솔질이 잘 안 돼 구강 내 집중관리가 필요한 부분의 플러그 제거율 역시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수동칫솔을 사용한 대조군은 2주까지 플러그 제거율이 소폭 증가하다 이후부터 하락한 반면, 인터렉티브 전동칫솔군은 2주까지 큰 폭으로 상승한 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켄 장 박사는 “(앱과 연동된 전동칫솔 사용으로)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해져 칫솔질에 보람을 느끼고, 적정시간 칫솔질을 유지시켜줘 플러그 제거율을 높여줬다”고 했다.

이처럼 최근 전동칫솔은 3차원 운동방식을 도입하고,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칫솔질 모니터링이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했다. 닉슨 오캄포추아 P&G 아시아 구강케어 연구개발 총괄은 23일 기자들을 만나 “과거 좌우로 쓸어주고 회전하는 방식에 진동방식을 추가해 3차원 운동이 가능해졌다”며 “차량에 쌓인 눈이 얼면 앞 유리를 약간 때려 얼음층을 부수며 눈을 쓸어야 제대로 제거할 수 있는 것처럼 오래된 플러그를 제거하려면 회전과 진동을 같이 해 3차원 운동을 해야 작은 조각으로 플러그를 부숴 제거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럴비의 인터렉티브 3차원 전동칫솔은 3중 압력센서를 보유해 잇몸에 해가 될 만큼 너무 세게 칫솔질을 하면 칫솔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동시에 진동을 멈추고 회전속도를 25% 감속시켜 적절한 칫솔질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해준다”고 덧붙였다.

고가인 진동칫솔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켄 장 박사는 “일반 칫솔로 두루마리 휴지를 좌우로 칫솔질 했을 때 휴지가 심하게 손상되지만, 전동칫솔로 분당 5만여회를 움직여도 휴지는 멀쩡하다”며 “치아 한 개를 모두 덮고, 치아 곡선부에도 맞는 칫솔모 디자인으로 효과적인 세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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