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통증 환자의 5.5%만 위중한 질환”(연구)

가슴 통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의 대표적 증상이라는 점에서 항상 주의가 필요하지만, 응급실 환자의 5.5%만 생명이 위독한 6가지(심장관상동맥질환, 대동맥박리. 폐혈전증. 폐허탈, 식도파열, 위궤양천공) 질환으로 진단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팀은 “여성, 노인, 당뇨병 환자이거나 가슴 통증과 함께 현기증, 실신, 호흡곤란 등이 동반되면 자칫 위험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흉통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미국 응급실 환자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 1만1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한 흉통 환자들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중 단 5.5%의 환자만이 생명이 위독한 질환으로 진단받았다. 이는 6가지 질환으로 심장관상동맥질환, 대동맥박리. 폐혈전증. 폐허탈, 식도파열, 위궤양천공 등이다.

심장마비 즉, 관상동맥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다른 5가지 경우는 드물었다. 또한, 응급실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 중 57%가 진료 후 퇴원했고 0.4%인 51명만이 병원에서 사망했다. 연구에 따르면 흉통에 대해 가장 흔하게 붙은 진단명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특정한 흉통(nonspecifiec chest pain)’으로, 흉통으로 검사받은 환자의 50%에게서 해당 진단이 내려졌다.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 진단되는 ‘불특정한 흉통’의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오하이오 마운트카르멜성앤 병원 마이클 웨인스톡 박사는 “개인에 따라 원인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근육 염좌, 불안, 위장관 문제 등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이자 캘리포니아대학 건강정책연구소장인 레니 시아 박사는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 중 실제로 생명이 위협당하는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며 “위험인자에 따라서 흉통은 심장마비나 대동맥박리 등 치명적인 질환의 증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빠른 시간 내에 의료진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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