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있는 시간 긴 아이, 통증 잘 느낀다(연구)

 

골목에서 아이들이 시끌벅적 뛰어노는 풍경은 이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추억이 됐다. 다양한 스마트기기가 등장하면서 집안에 앉아 노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미취학 연령대 아동은 여전히 뛰어노는 걸 선호하지만 아동범죄에 대한 불안, 아파트 층간소음, 노키즈존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아이들의 활동적인 생활을 방해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을 비롯한 건강상 문제가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앉아있는 시간이 긴 아이는 향후 만성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보고까지 나왔다.

핀란드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 체지방률, 운동부족 등이 만성통증장애와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체활동량을 약간만 늘려도 통증문제가 일부 줄어든다.

연구팀은 6~8세 사이 아동 439명을 대상으로 앉아있는 시간, 신체활동량, 통증 정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 아이들의 실질적인 심폐능력과 체지방률을 측정해 건강상태를 살폈다.

그 결과, 앉아있는 시간이 긴 상위 30%의 아동이 하위 30% 아동보다 통증을 느끼는 빈도가 2배 이상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심폐능력이 좋은 상위 30%는 하위 30%보다 통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46% 낮았고, 그 중에서 특히 두통에 시달릴 기회는 50% 낮았다.

체지방률을 기준으로 살폈을 때는 체지방률이 높은 상위 30%가 하위 30%보다 통증이 나타날 확률이 44% 낮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다리 쪽에 통증이 일어날 가능성은 48%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볼 때 사춘기 이전 아동은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심폐능력이 떨어지거나 체지방률이 낮으면 만성통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았다.

즉 이번 정보를 바탕으로 좀 더 세부적인 연구를 진행한다면 만성통증을 예방하는 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통증저널(Journal of Pain)’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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