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하려면 침실에 늦게 들어가라”(연구)

 

불면증 환자 대부분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잠자리에 일찍 들어가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잠자리에 일찍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불면증에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연구팀은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면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1년 동안 불면증 환자와 일반인 총 41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수면 문제가 없는 일반인 그룹, 두 번째 그룹은 급성 불면증에 시달린 후 회복한 환자, 세 번째 그룹은 만성 불면증 환자로 구성됐다. 그 다음, 연구팀은 모든 그룹에게 최대한 잠자리에 늦게 들어가도록 했다.

그 결과, 수면 문제가 없었던 첫 번째 그룹의 20%가 일시적인 불면증을 겪었으며, 그 중 7%가 만성불면증을 호소했다. 매 년 전체 미국인 중 25~50%가 일시적인 불면증을 겪고, 그 중 10%가 3개월 이상 동안 만성적인 불면증을 호소한다는 통계와 비교했을 때 불면증 발생률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 그룹과 세 번째 그룹은 약 50%이 간헐적인 불면증을 호소했으나, 45%는 완치됐다.

연구팀은 “억지로 침대에 누워 있으면 불면증이 악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침대에 누워 있으면 TV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다. 이때,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불빛에 노출되면 수면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든다. 또한, ‘잠을 자야된다’는 강박관념에 잠자리에 일찍 들면,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수면이 얕아져 수면을 유지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이번 연구를 이끈 행동 수면의학 프로그램 센터장인 마이클 펠리스 박사는 “불면증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침대에 누워 15분 내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침실에서 나와 다른 활동을 하다 잠이 올 때 침실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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