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보다 골감소증 때 골절 위험 더 커”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여성들의 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의 전단계인 골감소증은 비교적 젊은 5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고, 이 때 골절될 위험도 커 주의가 요구된다.

민용기 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한국화이자제약 주최로 열린 골다공증 관련 심포지엄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은 의외로 골다공증보다 골감소증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며 “골감소증 단계에서부터 골절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로 측정하는 T-값으로 판단한다. 이 값이 -1이상이면 정상이고, -1.0∼-2.5사이면 골감소증, -2.5이하는 골다공증으로 판정한다. 골감소증에서 골절 환자가 늘어나자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방사선 촬영 등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이 확인된 골감소증 환자에게도 골밀도 검사와 무관하게 3년간 보험급여를 인정해주고 있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골감소증 단계에서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문성환 연세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게 나타나는 반면, 골감소증은 5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며 “골다공증은 경과가 상당히 진행되기 전에는 증상이 없고, 첫 증상이 골절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고 했다.

여러 연구를 보면 여성은 폐경 뒤 골소실이 전보다 배 이상 급증한다. 젊을 때 최대 골질량이 낮으면 노화와 폐경으로 인한 골소실이 빨라져 뼈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의료계는 무리한 다이어트, 카페인 음료 섭취,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폐경기 여성에서 골다공증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골다공증도 개인별 맞춤 치료의 시대를 맞고 있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에 쓰이는 약물로는 여성호르몬 제제를 비롯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부갑상선호르몬 제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작용물질(SERM) 제제 등이 쓰인다.

세계적으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가장 많이 쓰이지만, 흡착력이 높아 공복에 물 3컵과 함께 마시고, 30분간 서 있어야 하는 등 복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해 액제와 발포정도 나와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뼈 소실을 억제해 골밀도 감소를 늦추거나 유지한다면, 부갑상선호르몬 제제는 골형성을 촉진하는 약물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은 화이자의 ‘비비안트’와 다케다의 ‘에비스타’ 등 유방암과 골절 위험을 줄인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작용물질(SERM) 제제이다. 김근태 고신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골강도의 개념은 골밀도 뿐만 아니라, 미세구조, 골교체율 등의 뼈 속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SERM 제제는 비스포네이트 계열 대비 골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한 질환이다. 어릴 적에 뼈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대비하고, 성년기에 잘 유지해 노년기에는 골소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균형 있는 식사와 칼슘, 단백질,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물을 먹고, 운동을 병행하라고 강조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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