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기로 자제력 향상시키면 성적도 오른다

 

머리가 좋은 사람도 노력하지 않으면 원하는 꿈이나 성과를 이룰 수 없다. 여기엔 학업성적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노력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뭘까. 바로 집중력과 자제력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기수양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악력기도 자제력을 높이는 한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악력기는 손으로 힘껏 눌러 손아귀의 힘을 기르는 운동기구다. 스위스 연구팀이 최근 ‘동기과학(Motivation Science)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악력기는 자제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두 차례씩 악력기 운동을 하며 2주간 보내도록 한 결과다.

공부를 하려고만 하면 몸이 배배 꼬이고 공부하는 동안에도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공부를 시작하려면 하고 있던 놀이나 휴식을 중단하고, 공부를 하는 중에는 딴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통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즉 자제력이 향상되면 공부하기 한결 수월해지고, 그 만큼 학업성적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자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악력기를 택했다. 악력기는 쥐는 순간 곧바로 불편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를 지속하려면 스스로를 자제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노력을 할 땐 불쾌하고 불편한 순간을 피할 수 없다는 경험적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단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학생 중 절반은 2주간 악력기 훈련을 받았고, 대조군으로 참여한 나머지 절반은 악력기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그룹의 시험 성적을 비교해본 결과, 악력기를 사용한 학생들이 더 좋은 시험 성적을 얻었다.

악력기 훈련이 실질적으로 공부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를 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시험 2주 전부터 악력기를 사용한 학생들은 공부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하는 태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악력기 사용을 통해 얻는 이 같은 혜택이 단순한 플라시보 효과 때문만은 아닐 것으로 보았다. 선행 연구자들이 앞서 금연처럼 자제력이 필요한 또 다른 상황에서도 자제력을 기르는 훈련이 긍정적인 결과를 유도한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같은 기존 연구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자제력 훈련 효과를 유의미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평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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