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암보다 더 무서운 질환은?

 

고령사회에서 건강 장수의 최대 복병은 폐렴이다. 폐렴은 입원 치료를 받은 가장 흔한 질병으로 2014년 한 해 약 28만 명으로 추산된다.

폐렴은 2000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1위(인구 10만 명당 6명 사망)인 질병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0년부터 6위 (10만 명당 17명)로 올라섰다. 고령자가 늘면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늘었다.

2014년 인구 10만 명당 폐렴 사망자 수가 23.7명으로, 2000년과 비교하면 4배 늘어났다. 암 환자나 뇌혈관, 심장병 환자 등도 실제적으로는 폐렴에 걸려 사망한 경우가 많다. 노년기에 가장 흔한 직접적 사망 원인인 셈이다.

폐렴은 허파 안의 기관지와 폐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년층에게 잘 생기고 회복 속도도 더디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폐렴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는 가장 흔한 질병도 폐렴으로, 한 해 약 30만 명이 병원 신세를 진다. 폐렴이 악화하면 치명적인 패혈증이 온다. 패혈증은 피가 부패했다는 뜻으로 세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진 상태를 말한다. 대개는 폐렴이 치료가 안 되면서 혈액으로 번져 발생한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다. 현재 폐렴 백신 접종은 50세 이상의 연령층이 되면 권장하고 있고 65세 이상과 당뇨병 등 만성 환자는 반드시 맞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접종률은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미국의 60~70%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지속적인 주의와 권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폐렴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폐렴 예방은 우선 감기에 안 걸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새벽이나 이른 아침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과음과 흡연, 과로, 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집 안에서만 오랫동안 지내거나 누워 있으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자주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를 유심히 보고, 황사가 오거나 미세먼지 발생 경보가 나오는 날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폐렴은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구강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 전염된다.

하지만 실제로 균을 옮기는 것은 손이다. 이 때문에 평소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로 충분히 손을 씻고 비누가 없으면 알코올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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