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거스러미… 잡아 뜯는 습관도 병이다?

 

피부 잡아 뜯기 한 번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기 흉한 딱지가 앉았을 때, 피부껍질이 일어났을 때, 손톱 옆으로 거스러미가 튀어나왔을 때 누구나 이를 잡아 당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만약 이로 인해 피부가 붓고 다치는 일이 잦다면 이는 ‘피부뜯기장애(SPD)’일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 인지행동치료협회 심리치료사 엘리자 버로우스가 미국 ‘야후 뷰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피부뜯기장애는 병적으로 피부 뜯기에 집착해 피부 병변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전 세계인구의 1~5%가 이 장애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부뜯기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은 피부를 건드리는 습관을 줄이거나 멈추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평균적으로 매일 한 시간 이상씩 피부를 잡아 뜯거나 뜯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 이 장애로 진단받을 확률이 높다.

또 신체의 어떤 부위든 건드릴 수 있지만 특히 얼굴, 팔, 손이 가장 흔한 부위다. 딱지가 앉거나 살 껍질이 일어난 부위뿐 아니라 건강한 피부를 잡아 뜯는 사례도 있다. 또 손가락이나 손톱으로 잡아당기기도 하지만 핀셋 같은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피부뜯기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의 성비는 극단적으로 여성 쪽으로 치우친다. 이 장애를 가진 환자의 75%가 여성이라는 통계 결과가 있다. 왜 성별에 따른 차이가 벌어지는지 명백하게 확인된 바는 없지만 피부과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비율이 여성이 높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은 피부나 정신건강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 찾는 일을 쑥스럽고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부뜯기장애를 촉발하는 원인 역시 아직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다.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전적 요인, 정신기능, 정서조절, 환경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감정 상태와 관련해서는 스트레스, 지루함, 불안함, 피곤, 분노 등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은 뭘까. 우선 피부뜯기장애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정신과의사, 피부과의사, 심리학자 등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인지과정을 변화시켜 행동변화를 촉발하는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며 이를 개선해나간다.

피부뜯기장애 치료를 목적으로 한 약물은 아직 없지만 일부 약리학 연구에 따르면 강박장애나 발모벽(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행동)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약물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단 명백히 입증된 부분은 아니므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또 병원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스스로 습관을 개선하려는 의지다. 가령 피부를 뜯고 싶은 생각이 들 땐 브러시로 해당 부위를 가볍게 문지르는 식으로 대체방법을 찾는다. 또 악력기를 쥔다거나 컬러링북 색칠을 하는 방식 등으로 피부에 손이 닿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방법도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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