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메트포민’, 암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보여

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트포민(Metformin)’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자궁개막증식증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페렐만 의대(Perelman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1997년에서 2013년 사이에 걸쳐 1215명의 유방암 수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메트포민의 효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97명은 유방암 진단 전에 이미 메트포민을 복용했으며, 또 다른 97명은 진단 받은 후 메트포민을 복용했다.

조사 결과, 유방암 진단 전 메트포민을 복용한 환자들은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생존율이 2배 이상 향상됐다. 또한, 유방암 진단 후 메트포민을 복용하기 시작한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약 50% 가량 생존율 향상 효과가 있었다.

또한, 연구팀이 50세 이상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중 메트포민을 복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살펴봤더니, 종양의 크기나 병의 진행도는 다른 군과 비슷했지만 항암제의 반응도를 결정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나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양성일 확률이 더욱 높았다.

연구팀은 다른 연구를 통해 메트포민이 자궁내막증식증 치료에도 도움되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이 자궁내막증식증으로 진단받은 참가자 18명을 대상으로 메트포민을 복용시켰더니, 56% 완치율을 보였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내막이 호르몬 불균형 등의 이유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식증이 발병되면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이자 펜실베니아주립대 페렐만 의대 내분비종양학 교수인 윤 로즈리 박사는 “메트포민이 암 예방 및 치료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의료계 간 논란이 있어왔다”며 “연구결과가 연구팀마다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우리 조사 결과, 약물 복용 기간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학자들간 이견이 생기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임상 종양학회 연례회의(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nnual meeting)과 암 예방과 유전학 및 역학(Cancer prevention, Genetics, and Epidemiology) 세미나에서 각각 발표됐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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