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는 아침에 깰 때 다르다(연구)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과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분석해 정신분열증의 조기진단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호주 제임스쿡 대학교(JCU) 정신신경질환 연구실험실의 졸탄 산야이 박사팀은 기존 11개의 연구논문들의 메타 분석을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와 조현병 간의 연관성을 밝히고, 실제 조현병 위험군에 있는 환자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신경과학 및 생물행태 리뷰(Neuroscience and Biobehavioral Reviews)’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자들은 아침에 깨어난 후 코르티솔 각성반응(Cortisol Awakening Response, CAR)에서 일반인에 비해 코르티솔 수치가 다르게 나타났다. 정상적으로는 아침 잠에서 깬 후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해야 하는데, 올라가지 않고 더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며,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후 최고치를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보통 잠에서 깨어난 30분 정도 지난 후에는 그 수치가 밤새 가장 낮았던 기저치보다 최소 50%에서 최대 150%까지 상승한다. 이를 코르티솔 각성반응(CAR)이라 한다. 이 연구에서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아침에 깨어난 후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은 아침에 일어난 후에 코르티솔 생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으며, 실제 최근에 정신질환으로 판명 받은 환자들에게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공동연구자인 막시무스 버저 박사는 “그간 코르티솔이 정신질환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모순된 결과를 나타내기도 했다”면서 “이번 우리의 연구결과로 코르티솔과 정신질환과의 관련성이 보다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또한 정신분열증으로 발달하기 전에 위험군 환자들에게서 이미 코르티솔 수치에 변화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정신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하나의 생체지표(biomarker)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산야이 박사는 “정신질환에서 생체지표라 할 수 있을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비록 쉽지 않은 작업이긴 하겠지만 정신질환의 조기진단을 위해 명확한 생체지표를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앞으로 가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르티솔 각성반응(CAR) 수치는 다른 만성질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데도 지표가 되고 있다. 가령, CAR 수치가 낮다는 것은 우리 몸의 전신 염증(systemic inflammation)과 장내 서식하는 박테리아(gut flora)에도 어떠한 영향 및 변화가 있다는 것으로 예측볼 수 있다. 이러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잠재적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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