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성 정액에서도 지카바이러스 첫 검출”

 

올해 초 해외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한국인 환자의 정액에서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분리,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접촉으로도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도 입증된 것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 중 1명의 정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RT-PCR)와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통해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 7월호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 환자는 귀국 5일이 지난 뒤부터 발열, 근육통 등을 보여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의심 환자로 신고된 후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확진 판정 7일 후 정액 검사를 실시해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분리해 검출했다.

연구팀은 정액에서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가 나옴에 따라 성접촉으로도 지카바이러스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검사에서 유전자 조각이나 항원이 검출돼도 바이러스가 죽은 상태라면 전파가 되지 않으나 살아있는 상태의 바이러스라면 감염 위험이 커지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1일 성접촉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임신 유보기간을 4주에서 8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은 최소 8주간 콘돔을 사용하거나 금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임신 계획이 있는 커플은 8주 금욕은 물론, 남성이 감염증세를 보일 경우 6개월 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의 가장 큰 감염 원인은 모기를 통한 전파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칠레 등 9개국에서 성접촉에 의한 감염사례가 보고됐고 미국에서만 8건이 발생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정액과 타액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생존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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