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육류… 무더위에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한 이유

최근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심신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몸이 축 늘어지고 의욕이 줄어드는 등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먹거리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간 채식만 하는 사람 가운데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영양 결핍 때문이기도 하다.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에는 10종의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돼 있고, 특히 식물성 단백질에 부족한 아연과 철분이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식물성과 달리 동물성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흡수-이용되는 비율이 높아서 인체의 근육과 뼈, 면역세포, 각종 호르몬 등을 만드는 주원료로 쓰인다. 인체의 면역체와 호르몬 등의 주요 성분인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하면 무더위에 지친 심신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

장수 노인들이 고기를 먹는 이유 = 일본의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가 100세 이상 일본 노인 442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100%, 여성은 80%가 매일 고기 등 동물성 식품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 노인 가운데 고기를 자주 먹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적절한 육식을 통한 균형 잡힌 식생활이 건강과 장수에 이롭다는 말이다. 장수 노인들은 주로 고기를 삶거나 쪄서 채소 등을 곁들여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양에는 훈제 오리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알려진 오리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다. 오리고기 100g에는 단백질이 16g 들어 있고 몸에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무더위에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준다. 고기를 연기에 익힌 훈제 오리에 양파와 어린잎채소, 치커리, 겨자잎 등을 곁들여 먹으면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을 수 있다.

뱃살이 걱정된다면 닭 가슴살 = 닭고기에서 가장 지방이 적은 부분이 가슴살이다. 삶은 닭 가슴살 85g의 열량은 133칼로리에 불과하지만 단백질은 27g이나 들어있다. 닭 가슴살은 약간 텁텁하기 때문에 양념에 재워 맛을 내고 촉촉하게 만들면 먹기에 좋다. 단백질은 배고픔을 가라앉히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닭 가슴살을 자주 먹으면 건강도 챙기면서 체중도 관리할 수 있다.

돼지 안심과 뒷다리살 = 서양에서는 돼지 허리부분 안쪽에 있는 안심을 주로 스테이크 요리에 사용한다. 돼지고기 안심은 다른 부위에 비해 지방이 적고 더 부드러워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데 좋다. 돼지 안심 85g의 열량은 139칼로리이고 단백질 함량은 24g이다. 돼지고기 뒷다리살(100g)에는 칼륨(300mg), 인(179mg)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돼지고기를 요리할 때 사과즙을 사용하면 사과에 든 유기산이 돼지고기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고, 특유의 누린내도 없애준다.

단백질 품질이 우수한 달걀 =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에 달걀 1-2개를 먹으면 단백질 보충과 함께 포만감으로 인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비만 전문가인 니킬 두란다르 박사는 “단백질의 영양학적 품질은 식물성 보다는 동물성이 더 높으며 그 중에서도 달걀이 최고”라고 했다. 영국 심장재단의 트레이시 파커 박사는 “많은 연구결과 다이어트에 도움되는 포만감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단백질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했다.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가 지난해 2월 달걀의 식이성 콜레스테롤과 인체의 혈중 콜레스테롤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달걀은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것보다 삶아 먹는 것이 권장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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