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조명, 편두통 악화시킨다

 

편두통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는데 한 줄기 빛이 될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BIDMC(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가 편두통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명 색상에 노출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푸른색 조명은 두통을 악화시키는 반면, 강도가 낮은 녹색 조명의 협대역 스펙트럼은 빛에 대한 민감도를 현저히 감소시켰다. 실험참가자 중 20%는 이 같은 녹색 빛에 노출될 때 편두통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두통은 전 세계 15% 정도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환이다. 편두통의 흔한 증상 중 하나는 ‘광선 공포증’이다. 이 공포증은 빛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빛에 노출될 때 눈부심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 공포증이 있는 환자는 햇볕이 환하게 내리쬐는 날을 싫어하고, 실내조명이 환해도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라미 버스테인 연구원은 “편두통 발병의 80% 이상이 빛 민감도와 연관성이 있거나 빛 때문에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편두통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상당수가 어두운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업무공간을 비롯한 활동공간에서 고립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편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잠재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에도 계절성 정서장애(SAD)와 일부 피부병이 빛 치료를 통해 상태가 완화되는 케이스들이 있었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편두통 역시 빛 치료를 통한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빛 치료로 증상이 완화된 사례들을 보면 뇌의 ‘시상’ 영역이 편두통과 연관이 있는 광선 공포증이 증폭되는 영역인 것으로 추정된다. 간뇌를 구성하는 시상은 눈과 같은 감각기관과 대뇌피질을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

버스테인 연구원은 빛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전구와 두통을 악화시키는 빛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개발 중에 있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는 ‘뇌저널(Journal Brain)’ 5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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