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하는 동물용의약품 시장, 누가 승자 될 까?

 

동물용 의약품이 국내 제약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국내 동물용 의약품 산업을 수출주도형으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동안 동물용 의약품 시장이 다국적제약사의 상품에 의존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국내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모두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2015년 동물용 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 4420억 원으로, 전년대비 9%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0.57% 늘어나는 것에 비하면 도드라지는 성장세다.

세계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약 250억 달러(29조6000억 원)로 팽창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려동물에게도 사람과 같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층도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의약품 개발이 절실한 상태라는 것이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호기를 맞았다. 대웅제약은 동물의약품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판단, 지난해부터 동물의약품 시장 개척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심장사상충 예방약, 구충제, 영양제 등 독자적인 제품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이 현재 수입제품에 의존하다보니 가격이 높거나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물의약품은 장기적인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수요와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시장진입 배경을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제품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물약국을 중심으로 기존치료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경쟁에 참가할 예정이다.

동물 전문 바이오 제약사인 플럼라인생명과학도 강아지 암치료제(PLSD-5000/PLSD-1000) 등에 대한 실험에 착수했다. 플럼라인생명과학 관계자는 “미국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국(USDA)에 강아지 종합 암치료제 시판을 위한 신청서를 접수했다”며 “2017년 시판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중에 가장 보편적인 강아지를 타깃으로, 점차 사용가능한 동물 종류를 넓힐 예정이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이미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을 먼저 공략한 후, 유럽 등을 거쳐 국내 상용화까지 갈 계획이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승자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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