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저염식단도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시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나트륨 섭취량 2400mg(소금 6g)씩 증가할 때마다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36%, 관상동맥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나트륨이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저염식단이 주목을 끌고 있는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나치게 소금을 적게 먹어도 심뇌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해밀턴 건강과학 연구소와 맥마스터 대학 연구팀은 “건강상의 목적으로 나트륨 섭취를 극도로 줄이면 오히려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리나라 역시 고염식단국가 중 하나로 최근 나트륨 섭취를 줄이자는 운동이 전국 각지로 퍼지고 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국물 요리를 주로 먹는 식습관 때문에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나트륨을 하루 평균 4027mg을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양(2000mg)의 2배 수준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저염식을 추구하는 것 또한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량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49개국에 사는 13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염분 섭취량, 사망원인, 심장질환 및 뇌졸중과의 관계, 고혈압 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자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어도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들면 적당량의 나트륨 섭취를 먹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일으킬 확률이 증가했다. 또한, 전체 조사자의 10%가 지나친 나트륨 섭취량을 이유로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의학전문지 란셋 저널(Lancet)에 최근 실렸다.

이 연구를 이끈 앤드류 멘트 조교수는 “이번 연구는 적당량의 나트륨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는 것을 알려준 사례”라며 “그동안 고염식단에 대해서만 위험성을 제기됐던 것을 미뤄보아 우리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어느 정도의 나트륨 섭취량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가장 적합한지 향후 연구를 계획 중이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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