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 가장 소홀한 의외의 연령대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만 40세와 66세를 생애전환기로 보고, 더 꼼꼼히 챙겨준다. 보통 생애에서 질병은 40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겹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40대와 70대는 백세시대를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이지만, 정작 건강검진에는 가장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통계를 보면 국내 건강검진 수검률은 약 73%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를 보면 70대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8.7%로, 87.8%인 20대보다 19%p, 76.7%인 60대에 비해 8%p 가량 낮았다. 민간 통계도 비슷하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두 달간 자기부담으로 종합정밀검진을 받은 수검자 602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40대와 70대가 각각 17%, 6%로 가장 저조했다.

대부분의 40대는 자식 키우기에 바쁘다. 자녀교육과 대출금 상환 등에 돈이 들어가다 보니 개인종합검진을 망설이기 십상이다. 70대의 경우에는 건강관리를 아예 포기하거나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검진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식 농사를 짓느라, 자식에게 부담을 줄까봐 건강검진에 소극적이기 쉬운 40대와 70대는 건강을 가장 적극적으로 챙겨야 할 시기이다.

의학적으로 40대가 되면 각종 성인병은 물론, 소화기계, 심뇌혈관계, 근골격계 등에서 다양한 질환들의 시초가 될 만한 증상들이 서서히 나타난다. 70대 역시 3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반되는 다질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로 근골격계, 심뇌혈관계 질환과 더불어 혈관성 치매, 수면장애와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도 급격히 늘어난다.

이 때문에 40대와 70대의 적극적인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김상일 전문의(예방의학 박사)는 “40대는 모든 질환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70대는 3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반되는 다질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검진은 연령, 성별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은 질환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고, 질병유무 확인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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