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으면 과거 고통 과장해 엄살

 

우울증이 심하면 이전에 느꼈던 통증을 당시보다 훨씬 더 아프게 기억해서 엄살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연구팀은 여성 109명을 대상으로 신경과민 및 우울증 정도를 테스트한 뒤 복통과 같이 흔히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 15가지를 제시해 3주 동안 이들에게 특정 증상이 나타났는지, 있었다면 어느 정도로 어떻게 아팠는지 등을 매일 기록하도록 했다.

3주가 지난 뒤 연구팀은 이들에게 각각 그동안 어떤 신체적 고통이 얼마나 자주 나타났는지를 설명하도록 했다. 그 결과, 우울증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과거의 증상을 떠올릴 때 당시 자신이 기록했던 정도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아팠다고 엄살을 떠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증 증상이 높게 나타나지만 우울증이 없으면 별로 엄살을 떨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분노, 슬픔, 공포 등을 잘 느끼는 신경증 증상이 심할수록 자신이 느꼈던 고통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여겨져 왔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신경증 증상보다는 신경증을 유발하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는 우울감이 고통을 과장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뚜렷이 나타났다.

연구팀의 제리 설스 교수는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경험한 고통을 과장해서 설명하는 등 기억에 오류가 많았다”며 “이러한 사람들을 진료하는 의료진은 환자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환자에게 매일의 증상을 메모하도록 권유하는 게 정확한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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