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는 진한 땀 냄새도 향긋하다(연구)

 

유전자에 따라 상대방의 역겨운 체취도 과일향처럼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애인의 진한 땀냄새도 향긋하게 느끼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미국 듀크대와 록펠러대 공동 연구진의 이 같은 연구결과를 속삭닷컴이 17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스테론’과 냄새 수용체 유전자 ‘OR7D4’에 주목했다. 안드로스테론은 땀 속에 포함돼 있으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농축된 상태로 존재한다.

연구진은 우선 코가 냄새를 맡는데 사용하는 400여 개 냄새 수용체 유전자를 검사하고 그 중 OR7D4 유전자가 안드로스테론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OR7D4의 변화가 안드로스테론 냄새를 맡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400명을 대상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한 후 DNA를 서열화했다. 그 결과 OR7D4에 따라서 사람들은 같은 냄새도 다르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드로스테론과 OR7D4가 만나면 OR7D4에 작은 유전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타인의 냄새를 고약하거나 달콤한 냄새로 맡았고 냄새를 전혀 못 느끼기기도 했다.

연구진은 “유전자에 따라서 남성이 방출하는 호르몬 냄새와 여성의 선호도 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혔다”면서 “OR7D4의 변화가 사람의 감정과 호르몬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일부 증거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김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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