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올 때 먹는 멜라토닌 약의 오해와 진실

 

침대에 누우면 곧바로 잠이 쏟아지고 자는 동안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일상생활의 질이 높아진다. 반대로 잠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깊은 잠을 자는 못한다면 나른하고 피곤한 생활이 지속된다. 이처럼 잠을 제대로 못자는 사람은 잠을 유도하는 약물에 의지하게 되는데, 멜라토닌 보충제가 그 중 하나다. 멜라토닌 보충제는 장기 복용해도 문제가 없을까.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24시간 주기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이 호르몬은 뇌의 송과샘이라는 부위에서 분비되는데, 빛의 영향을 받아 분비량을 조율한다. 날이 어두워지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잠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잠을 제대로 못자는 사람은 멜라닌 보충제를 먹으면 될까. 멜라닌 보충제는 아직 명확한 법적 규제가 없다. 방부제 및 첨가물을 얼마나 넣어도 되는지의 여부도 불분명하다. 멜라닌 보충제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사례의 상당수가 멜라닌 때문이 아니라 첨가물에서 비롯되는 이유다.

미국 뉴욕대학교 신경학과 산지브 교수에 따르면 동물실험을 통해 멜라토닌과 우울증, 생식 혹은 면역 관련 질환의 상관성이 연구돼왔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결과가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또 멜라토닌 보충제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결과 역시 아직 없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복용을 권장하긴 어렵다.

단 아직까지 멜라토닌 보충제를 먹고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났다는 사례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 단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하루 종일 나른한 느낌이 지속되고 두통이 일어난다거나 단기기억상실을 경험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는 있다. 멜라토닌 보충제를 복용할 때는 정확한 양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멜라닌 보충제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한 가지는 불면증이 해결되지 않을 땐 섭취량을 더 늘리면 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데이비드 리 임상교수가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우리 몸은 멜라토닌을 자체 생산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적게 먹는 편이 낫다. 한번에 0.5㎎ 정도만 복용하라는 것이다.

또 보충제에 의존하는 것보단 수면을 유도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시도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매일 동일한 시간에 자고 일어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잠들기 1~2시간 전에는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하며 아침시간 밝은 빛을 켜두는 것도 생체시계를 조율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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