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엄마와 ‘노화’ 정보 공유해야 하는 이유

 

인간의 유전학적 청사진은 대략 2만5000개의 유전자로 유추해볼 수 있다. 이는 DNA 30억 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눈꼬리 잔주름부터 단 음식을 갈망하는 습성까지 모두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싫든 좋든 부모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노화와 관련해서도 상당 부분 부모의 특징을 닮게 된다. 햇볕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담배를 얼마나 태우는지와 같은 외적 요인도 우리 노화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지만 유전적 요인이 주름, 피부 처짐, 검버섯 등의 주범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과학자들은 노화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절반씩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네덜란드 연구팀에 의해 MC1R이라는 유전자 변이형이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드는 원인 중 한 가지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노화 경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올해 초 스웨덴의 한 생명공학회사가 엄마와 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딸의 73%가 그들의 엄마와 유사한 노화과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잔주름, 피부 처짐, 이마 주름 등이 엄마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또 엄마 세대의 90%, 딸 세대의 88%가 ‘동안’의 가치가 지난 세대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젊어 보이는 외모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는 의미다. 엄마 세대는 평균 현재 나이보다 10살 어려보이길 원했고, 딸 세대의 절반은 노화를 늦추기 위한 시술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딸 세대와 엄마 세대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았다. 딸은 엄마와 유사한 노화 패턴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엄마의 노화 경험담을 들으면 어느 부위에 좀 더 신경 써야 할지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상당수의 모녀가 피부 건강, 노화, 뷰티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 세대는 주로 자기 또래 친구들과 피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정작 유전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놓인 엄마와는 정보를 많이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친구보단 엄마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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