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제, 3세대 약물 경쟁 본격화

 

폐암을 타깃으로 한 표적항암제 시장에서는 이제 3세대 약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3세대 약물은 1차약을 쓰고 내성과 부작용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내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790M 변이가 타깃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3세대 폐암약으로는 한미약품의 ‘올리타(올무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있다. 지난 13일 올리타가 국내에서 먼저 허가되며, 3세대 약물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27번째 국산 신약인 올리타는 기존 표적 폐암치료제 중 하나인 EGFR-TKI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데 이어 식약처의 신속심사에 따라 임상3상 자료를 시판 후 제출하는 조건으로 국내에서 허가됐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EGFR-TKI에 내성을 보인 환자의 62%에서 약물반응을 나타냈고, 46%에서 종양감소효과를 보였다. 또한 환자의 91%에서 질병조절효과가 관찰됐다. 지난해에 독일 베링거, 중국 자이랩에 기술 수출돼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리타의 경쟁약인 타그리소도 곧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타그리소 역시 올리타와 같은 T790M 변이를 타깃으로 한 표적항암제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타그리소 임상에서 종양축소 측정에 대한 객관적 반응율은 61~70%였다. 타그리소의 성분인 오시머티닙은 국내에서 희귀의약품 성분으로 지정돼 곧 임상2상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히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허가는 올리타가 앞섰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는 타그리소가 먼저 허가를 받았다.

올리타, 타그리소와 함께 개발돼 온 3세대 폐암약인 미국 바이오벤처사인 클로비스의 로실티닙은 경쟁대열에서 낙오된 상태이다. 지난해 말 미국 FDA가 로실티닙의 승인을 보류하고 추가 임상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최근 FDA의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지금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 로실티닙을 승인하지 말도록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세기 이후 폐암약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라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의 발견으로 표적항암제 시대를 열면서 4기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기존보다 1년 이상 늘렸다.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아시아 환자의 30~40%에서 EGFR 변이 양성을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게피티닙)’와 로슈의 ‘타쎄바(엘로티닙)’가 대표적인 1세대 표적항암제들이다. 1세대 약물은 EGFR을 활성화시키는 타이로신 키나아제(TK)라는 세포 내 단백질을 억제하지만, 새로운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이 그간 한계로 지적돼왔다.

1세대에 이어 2세대 약물인 베링거의 ‘지오트립(아파티닙)’이 지난 2014년 국내에 급여 출시됐지만, 1세대 약물과 적응증이 겹친다. 지오트립은 세포막에 존재하며 암세포 증식과 분화 등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어브비 단백질군을 억제해 1세대 약물보다 치료효과를 높이면서 내성의 위험을 줄였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지오트립이 1세대 약물보다 효과는 세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의사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의 부작용이라고는 하나,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 역시 관건이다. 한미와 3세대 약물을 개발 중인 베링거측은 “기존 2세대 약물에서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3세대 약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힌 바 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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