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끈 긴 당신, 유전자 탓(연구)

공부를 오래한 박사학위자 등 이른바 ‘가방 끈이 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유전자(DNA)가 따로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공동 연구팀은 “유럽인 3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 결과, 학업 기간이 긴 사람에게서 특정 DNA가 발견됐다”며 “이 DNA는 특히 뇌와 신경 발달에 관여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인 29만3723명의 DNA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주장했다. 대상자들의 DNA, 학력, 학업기간 등을 분석했더니, 공부를 오래한 사람에게서 염색체 74개의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했다. 이 염색체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학업 기간이 평균 9주가량 더 길었으며, 평균 학업 기간은 14.3년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니얼 밴자민 교수는 “이 DNA는 뇌 발달이 활발한 태아기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이 DNA가 학업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염색체 74개가 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학력자들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은 낮은 반면, 조울증이나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네덜란드 등 국제적인 과학자 253명이 참여한 사회과학유전자협회 컨소시엄이 진행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에 최근 실렸다.

한아름 기자 ha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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