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카바이러스 감염… “모기 이렇게 피해라”

 

필리핀 출장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되면서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들어오는 국내외 입국자가 하루 평균 1만명을 웃돌고 있어 이 지역을 여행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업무 때문에 필리핀을 다녀온 39세 남성 C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지난 4일 입국한 이 환자는 지난 달 27일부터 필리핀 루손섬 바탕가스에 체류하다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환자는 입국한 뒤 발진과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지난 9일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지카바이러스가 의심돼 보건당국에 검사가 의뢰됐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액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소변 검체에서 양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환자 상태는 현재 양호하며, 신경학적 증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입국 후 헌혈, 모기 물림 등이 없어 국내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동행자 없이 혼자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최근 2개월 내 아시아에서 지바카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나라들이다. 지금까지 확진된 국내 감염자 5명 중 4명이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유입됐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여행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퇴치제와 밝은 색의 긴팔 상의, 긴바지를 준비해야 한다. 모기기피제는 허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출된 피부나 옷에 엷게 바르고, 눈이나 입, 상처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야외에서 주로 쓰고, 실내에서는 모기기피제를 바른 부위를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모기기피제의 약효는 보통 3-4시간 정도 지속된다.

뿌리는 살충제는 숙소 안에 모기가 들어왔을 때 사용한다. 모기가 눈에 잘 띄지 않으면 주로 어둡고 구석진 곳을 향해 뿌리면 된다. 숙소의 문과 창에는 방충망을 설치하고, 방충망이 없으면 모기장을 사용해야 한다. 방충망에 살충제 처리를 하면 효과적이다. 창문에 방충망이 있어도 문을 여닫을 때 모기가 따라 들어오기 때문에 에어로졸 살충제가 필요하다. 액체전자모기향은 취침 2시간 전에 켜서 충분히 훈증시킨 다음 잠들기 30분 전에는 꼭 환기해야 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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