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웹툰… 유쾌한 소통에 나선 제약사들

 

보수적인 국내 제약사들이 SNS와 온라인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광고로 소비자와 유쾌하게 소통하고 있다. 특히 인기 드라마 패러디와 웹툰 등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웃음뿐 아니라 감동까지 자아내면서 제품 특성을 명확하게 전달해 톡톡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일동제약이 자사 페이스북에 게시한 피로회복제 ‘아로나민’ 광고는 요즘 SNS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야근으로 피로에 찌든 알바생과 직장 여성을 등장시켜 피로회복의 해결책으로 아로나민을 제시한 이 영상은 인기 드라마 ‘시그널’을 재치 있게 패러디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달 21일 페이스북에 ‘피그널’이라는 제목으로 두 편의 영상이 게시된 지 20일 만에 각각 69만회, 13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수천명의 누리꾼들이 ‘좋아요’를 클릭하며 영상을 퍼 나르고 있다. 제약사 광고로는 이례적일만큼 뜨거운 반응이다.

일동제약은 시그널 패러디 영상에 이어 지난 3일에는 어버이날을 겨냥해 새로운 아로나민 광고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해 연타석 홈런을 쳤다. 야근이 일상인 한 남성이 아버지가 돼서야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내용의 이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15만회를 기록하며 피그널을 재미있게 보고 온 누리꾼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피그널 영상을 보고 들어왔는데 의외”라며 “광고를 보고 뭘 사야겠다고 잘 생각하지 않는데, 신기하게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일동제약 홍보광고팀 강정훈 부장은 “최근 SNS 등 뉴미디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대중과 소통하고 효과적으로 다가가려고 영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가 아닌 자체 TV CF를 패러디한 제약사도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자사 멀티비타민 ‘센트룸’의 CF를 재미있게 패러디한 영상을 지난달 온라인 채널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대웅제약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유행할 때 옛날 ‘우루사’ 광고영상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퀴즈와 건강정보도 함께 담아 소비자와 소통했다.

웹툰을 통한 뉴미디어 홍보도 활발하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인기 웹툰 작가 곽백수가 제작한 정맥순환 개선제 ‘센시아’의 브랜드 웹툰을 포털에 연재해 젊은 층의 관심을 모았다. 동화약품의 상처치료제 ‘후시딘’, 한국메나리니의 손발톱무좀치료제 ‘풀케어’도 웹툰을 활용한 광고로 소비자 곁에 친숙하게 다가섰다.

SNS와 온라인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은 즉각적이면서 파급력이 크고, 기존과 다른 독특한 콘텐츠의 장으로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덜면서 소비자에게 홍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국내 제약업계 풍토에서 이색 콘텐츠를 활용한 뉴미디어 홍보는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일동제약 페이스북 화면 캡처]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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