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나으려면 위장 건강이 우선(연구)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2~3일이 지난 뒤 갑작스럽게 찾아온 두통. 미국의 젠 뮬러라는 여성은 앞서 두 아이를 낳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제왕절개 수술로 셋째 아이를 출산했다. 별다른 합병증 없이 수술을 마쳤는데 며칠이 지난 다음부터 두통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과거에 단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두통이다.

최근 ‘신경학 프론티어(Frontiers in Neurology)’에 실린 논문의 두통 사례인 이 여성은 편두통이 지속되자 병원에서 임신중독증, 고혈압, 호르몬 수치 등을 체크 받고, 뇌 상태에 이상이 없는지 MRI 촬영을 받았다.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 논문을 발표한 미국 존슨홉킨스 매디슨의 편두통 전문의 데이비드 부흐홀츠 박사에 따르면 이 같은 두통은 소화관 건강 상태와 연관이 있다.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등 문제가 일어나면 편두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소아지방변증이나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특히 잘 나타난다.

뮬러의 케이스는 제왕절개 수술이라는 상황이 이 같은 문제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흐홀츠 박사는 뮬러에게 식이제한 다이어트를 시행하도록 했다. 특정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처럼 소화기관에 질병이 있으면 일부 음식을 안 먹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일명 ‘포드맵(FODMAP)’이라고 불리는 음식들을 피하는 방법이다. 포드맵은 소화관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잠재적 요인인 당 성분들을 말한다. ‘국제임상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저 포드맵 다이어트’를 시행하면 편두통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 같은 식단은 어떻게 짜야 할까. 포드맵 식이요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자신이 끊어야 할 음식과 먹어야 할 음식을 선정한다. 일부 음식을 피하되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전부 획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식단을 짜야 한다.

자신의 소화기관에 장애를 일으키는 락토오스나 글루텐 등을 안 먹는 방식으로 식단을 구성한 뒤 2~4주간 이 방식을 유지한다. 사람에 따라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장이 이전보다 편안하고 두통도 가라앉았다면 몇 주간 먹지 않았던 음식을 하나씩 시도해본다.

가령 락토오스를 제한했던 사람이라면 하루에 우유 반 컵을 마셔보는 것으로 이 같은 음식을 다시 먹기 시작하라는 의미다. 만약 3일간 이런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계속 먹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자신에게 문제가 되는 음식을 가려낼 수 있고, 향후 동일한 두통이 나타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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