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왜 허리, 관절이 아플까

 

봄비에 젖은 연휴가 모두에게 반갑지만은 않다. 관절통과 신경통을 겪는 노인들은 비만 오면 허리, 무릎, 어깨가 쑤시거나 관절 마디가 저려 통증을 호소한다. 뼈가 약한 노인뿐 아니라 자세가 불안정한 직장인들도 비 오는 날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궂은 날씨와 신경통, 관절통의 악화는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보통 대기압을 원인으로 꼽는다. 비 오는 날에는 기압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고,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해 신경을 더욱 자극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관절 내 조직은 관절 압력의 변화를 감지한다. 이 때문에 관절염 환자는 더욱 예민하게 압력변화에 반응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마취통증전문의 최봉춘 원장은 “비가 많이 올 때면 기압과 습도, 기온의 변화로 인해 요통, 관절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고 했다.

최근에는 근무시간이 긴 20~40대 젊은 직장인들도 잘못된 자세로 노인성 질환인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를 앓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젊은 층은 고온다습한 요즘 날씨에 통증을 느껴도 허리디스크로 여기지 않을 때가 많아 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비기 많이 오는 날에 허리나 관절의 통증을 예방하려면 운동이나 외출 후 되도록 빨리 샤워를 해서 흘린 땀이 땀구멍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게 좋다. 만성요통 환자나 요통을 앓은 적 있는 사람은 통증이 재발하기 쉬워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저기압의 영향을 다소 줄이려면 실내에서 기온은 18~20도, 습도는 45~60%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에서라도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벼운 체조나 스트레칭은 필수이다. 수영도 관절 통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해가 날 때에는 야외로 나가 가벼운 운동으로 몸 관절을 자주 풀어줘야 한다.

최봉춘 원장은 “통증이 평소보다 부쩍 심해졌다면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대신 가벼운 맨손 체조와 걷기를 꾸준힌 하고,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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