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는 ‘정신질환’ 있단 편견 있어

 

지난 수백 년간 과학자는 지식층 중에서도 특히 똑똑하고 지적인 집단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런데 다른 한 편으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거칠고 공격적인 이면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란 편견도 있다. 최근 한 연구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과학자에 대해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천재 과학자의 뛰어난 업적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 된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학자 집단을 존경하면서 동시에 도덕적으로 우려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1900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에게 두 가지 상황을 제시해 둘 중 진실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가령 특정 공간에 “빨간색 펜이 더 많다”와 “빨갛고 날카로운 펜이 더 많다”는 문장 중 진실일 가능성이 높은 문장을 택하도록 한 것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동시간대 동일한 공간에 “빨간 펜”보다 “빨갛고 날카로운 펜”이 더 많을 수는 없다. 즉 전자가 항상 정답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팀에 따르면 후자 문장에 담긴 내용이 종종 실험참가자들의 사고에 오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실험에 따르면 ‘과학자’라는 키워드가 들어갈 때 그렇다. “정신질환자가 더 많다”와 “정신질환이 있는 과학자/기독교인/히스패닉/동성애자가 더 많다”와 같은 문장을 비교했을 때 기독교인, 히스패닉, 동성애자가 들어갔을 때보다 과학자라는 단어가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후자 문장을 택하는 오류를 자주 범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파우스트식 거래 실험주의자’로 평가 받기 때문에 이런 편견이 형성된다. ‘파우스트식 거래’란 성공, 권력 등을 목적으로 옳지 않은 일에 동의하는 것을 말한다. 즉 도덕적인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집단으로 평가된다는 의미다.

물론 과학자들이 모든 부분에 있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실험참가자들이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집단도 과학자였다. 세상에 호기심이 많고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하는 창의적인 그룹으로 평가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된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플로스 원(PLOS ONE)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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