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초보자엔 고강도 운동 해로울 수도

 

단거리를 재빠른 속도로 달리는 ‘스프린트 트레이닝’과 같은 고강도 운동은 체력 향상과 체중 조절에 효과적이다.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그런데 평소 운동을 전혀 안 하거나 별로 안 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건강에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와 유럽 공동 연구팀이 운동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운동을 잘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과격한 팔다리 운동을 하면 근육조직에서 이상한 징후가 감지된다. 고강도 운동이 건강한 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DNA 변화를 유도하는 독소와 싸우는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신체운동학과 로버트 부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적정 운동 강도와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시작됐다”며 “보통 사람들이 스프린트 훈련을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운동 초보자들의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은 미토콘드리아는 과격한 운동 후 산소를 소모시키는 능력과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체내에 활성산소 수치가 높아지면 장기와 조직이 손상을 입기 쉬워지고, 노화가 앞당겨지는 등 다양한 건강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고강도 스프린트 훈련을 장기간 지속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부작용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연구팀은 다양한 운동 레벨을 기준으로 지속적인 실험을 진행해 건강을 위한 적정 운동량을 찾을 계획이다.

부쉘 교수는 “고강도 스프린트 운동이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는 있다”며 “하지만 초보자에겐 건강 측면에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동선수처럼 체력이 단련된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노련한 운동선수들은 활성산소와 싸울 수 있는 항산화효소를 체내에서 잘 생산해내는 능력이 있다. 고강도 운동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운동 초보자들은 과도한 운동보단 점진적으로 운동량과 강도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는 게 보다 안전하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실험생물학회연합회(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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