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 “늘 혼자면 건강 해친다”

 

최근 ‘혼밥 족’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늘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말한다. 술도 혼자 마신다 해서 ‘혼술’이란 단어도 생겼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1인 가구를 구성한 사람들은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들의 건강상태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격차는 중년층에서 가장 컸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세대별 1인 가구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년층(40-64세) 1인 가구의 만성질환감염률(64.8%)은 다인 가구(44.0%)보다 높았다. 우울 의심률은 1인가구(27.2%)가 다인가구(8.8%)의 3배가 넘었다.

청년층(20-39세) 1인 가구는 술과 담배가 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드러났다. 청년층 1인 가구의 흡연율(32.9%)은 다인 가구(19.3%)보다 크게 높았고, 음주율(82.1%)도 청년층 다인 가구(음주율 67.9%)에 비해 많았다.

‘혼밥 족’이 건강에 취약한 것은 해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청년층이 항상 혼자서 밥을 먹는 등 고립된 생활을 하면 염증이나 조직손상 여부를 가늠하는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높아진다고 했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관계가 좋지 않아 떨어져 지내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비만 등 각종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았다.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나 사회적 유대 관계가 없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에 만성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위 사람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이나 1인가구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혼자 살아도 주변과 활발하게 소통하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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