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람은 정말 정신병에 더 잘 걸릴까?

 

반 고흐, 모차르트, 피카소 등 천재 예술가들은 정신적 혼란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을까?

이에 대해 일부 연구자들은 창조적 직업과 정신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정반대의 의견도 있다. 왜 이처럼 상반된 연구결과가 도출되는 걸까. 최근 ‘심리학회보’에 논문을 발표한 네덜란드 연구팀이 이에 대한 설명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기존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충동성, 환각, 환영, 환청, 환시 등의 특징을 지니는 ‘정신분열 양성증후군’은 창조적인 사람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인지기능 저하, 쾌감 상실, 무력증 등의 특징이 있는 ‘정신분열 음성증후군’은 오히려 창조적인 사람에게 덜 나타난다.

연구팀은 이를 뇌의 동기부여체계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우리 뇌는 두 가지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하는데 하나는 ‘접근체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회피체계’다. 접근체계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탐험과 보상자극을 추구하도록 독려함으로써 일어나는데, 창의성과 친밀도가 높다. 반면 세로토닌에 의해 촉발되는 회피체계는 융통성과 집중력을 떨어뜨리는데, 창의성과 친밀도가 낮다.

즉 이러한 분류체계에 따르면 창조적인 사람은 접근체계와 연관성이 있고, 회피체계와는 연관성이 적다. 또 접근체계는 정신분열증후군 중 양성증후군과 더 깊은 상관관계에 놓여있다.

창의성과 정신질환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한 논문이 서로 상반된 결과를 도출하는 이유는 이처럼 창의성이 특정 정신분열증후군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단 이번 연구는 임상진단을 통해 실질적으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추려 실험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실험참가자들의 셀프보고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반 고흐처럼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았던 사람에게서는 정신건강상태와 창의성 사이에 또 다른 연관성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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