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직후 여성, 타인 배려하고 관대해진다”(연구)

월경 직후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시기일수록 타인을 배려하거나 너그러운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은 행동 및 사고를 관장하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데, 여성호르몬 농도가 높을수록 배려나 양보 등 다른 사람을 위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독일 괴테 대학교 연구 팀은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때 타인과 협력하거나 자신의 물건을 공유하는 데 더욱 관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월경 주기가 일정한 4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 수치와 행동양식을 관찰했다. 월경이 막 끝나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이 많이 있는 시기, 월경이 끝난 지 10일 정도 지나 호르몬이 정상으로 되돌아간 시기 등 기간을 두 가지로 나눠 참가자의 성격,행동을 관찰했다. 또한 실험 참가자들에게 일정량의 돈을 주고, 낯선 사람과 나눠 갖도록 했으며, 자가용과 기차 중 하나를 선택해 귀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월경 직후의 여성 즉, 여성호르몬 농도가 높은 여성은 비교적 많은 돈을 낯선 사람에게 나눠주었고, 자가용 대신 기차를 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에 월경이 끝난 지 10일이 지나 여성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된 여성은 낯선 사람에게 적은 돈을 줬으며, 귀가할 때 자가용을 선호했다.

즉, 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면 개인 공간보다 타인과 같이 있을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을 더 선호했고, 자신의 것을 타인에게 나눠주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틴 앙델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단순히 임신과 출산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도 작용을 하는데, 감정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량도 조절한다”며 “여성호르몬이 세로토닌, 도파민을 자극하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져 타인에게 관대하고 너그러운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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