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섬뜩한 사람… 이들의 특징은?

 

가끔 왠지 모르게 소름 끼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이 보낸 미소나 눈빛에서 섬뜩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기분은 ‘불투명성’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무슨 의미일까.

학술지 ‘심리학에 대한 새로운 견해 저널’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상대방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살기가 느껴진다면 이는 상대방의 존재가 불투명하고 모호하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녹스대학 연구팀은 평균 연령이 29세인 실험참가자 134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서로 다른 행동 패턴 44가지를 보고 각 행동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지 평가한 것이다. 또 직업과 취미 유형별로도 소름 돋는 정도를 점수로 매겼다.

그러자 특정한 행동과 외모를 가진 사람이 일관되게 섬뜩한 사람으로 꼽혔다. 다른 사람과 지나치게 밀착해 이야기하는 사람, 오랫동안 머리를 감지 않은 듯 기름기가 잔뜩 낀 사람, 기이한 미소를 보내는 사람, 돌출된 눈이나 뱀파이어처럼 창백한 피부를 가진 사람, 옷이 더러운 사람, 계속해서 입술을 핥는 사람, 부적절한 순간 웃음이 터지는 사람, 한 가지 주제로만 대화를 나누려는 사람, 원치 않는 성적 행동을 하는 사람, 낯선 사람에게 사진을 찍자고 권하는 사람, 지나치게 삐쩍 마른 사람, 감정 표현이 격한 사람 등이 섬뜩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구팀은 “명백한 위협적 행동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성과 다소 동떨어진 행동 패턴이나 감정 상태를 보인다거나 독특한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정상 범주 밖에 있는 사람으로 평가된다”며 “이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오싹함을 탐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행동패턴, 외모적 특징, 직업, 취미가 소름 끼치는 집단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이유가 모호성에 있다고 보았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감정이 들고 이로 인해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두려운 감정에 이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섬뜩하다고 평가되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이 같은 측면을 알고 있을까.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대체로 본인을 정상인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경향이 있다.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섬뜩한 부분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상대방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없더라도 설명하기 어려운 불투명한 행동이나 성격 패턴 등을 보인다면 위협적인 존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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