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주사 공포 끝” 패치제 곧 나온다

 

당뇨병약에도 피부에 붙이는 패치제가 등장할 전망이어서 관련 치료제 시장의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인슐린 등 주사제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약물 사용에 따른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복약 순응도를 개선해 사용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치료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개발 추이가 주목된다.

당뇨병 패치제 개발은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융합 연구개발 현장기획지원과제 중 하나로 선정됐다. 기존 당뇨병약 중 인슐린과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의 고분자 약물을 주사하지 않고 피부에 직접 붙여 투약하는 패치 개발이 이 과제의 핵심이다.

당뇨병 치료는 인슐린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조절 기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인크레틴 계열약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추세이다. 인크레틴은 혈당이 높을 때 낮춰주는 인슐린이나 혈당이 낮을 때 높여주는 글루카곤의 분비를 조율하는 호르몬이다.

최근 가장 많이 처방되는 DPP-4(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 억제제가 먹는 약으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는 주사로 쓰는 인크레틴 계열약이다. 요즘 등장하고 있는 GLP-1 계열은 GLP-1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저혈당을 예방하고, 체중을 조절하는 효과가 뛰어나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피하주사제라 불편하고, 효과적인 약물 사용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는 GLP-1 계열 당뇨병약으로 하루 한 번 주사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 성분)와 노보노디스크의 빅토자(리라글루티드), 사노피의 릭수미아(릭시세나타이드)가 있고, 한 주에 한 번 맞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듀리언(엑세나타이드), 릴리의 트루리시티(둘라글루티드), GSK의 이페르잔(알비글루타이드)이 승인됐다.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한 달에 한 번 주사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의약품 전문 개발사인 아이큐어는 GLP-1 계열인 엑세나타이드를 마이크로불릿 패치에 탑재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불릿은 기존 마이크로니들과 달리 약물 전달효율이 뛰어나 의약품 등 고효율성 전달 기술이 필요한 경우 매우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에 붙이면 미세침이 피부 안에서 녹으면서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몇 시간 동안 붙이고 있어야 하고, 녹는 정도가 사람마다 제각각이어서 약물 전달효과가 일정하지 못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아이큐어가 개발 중인 마이크로불릿은 말 그대로 피부에 붙이면 총알(bullet)처럼 미세침을 피부에 쏴서 박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약물전달 시스템이다. 업체에 따르면 마이크로불릿 패치의 약물 전달률을 90% 이상이다. 현재 피부에 붙인 뒤 5~10분 만에 뗄 수 있는 것과 붙이는 순간 피부에 미세침이 바로 박히는 2가지 유형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큐어는 피부에 부착해 약물전달 지속시간과 방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경피 약물전달시스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 마이크로불릿 패치는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주사에 따른 통증과 거부감을 줄이고, 약물 투여 중 문제가 생겨도 즉시 뗄 수 있어 환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아이큐어 제약개발본부 오용호 상무는 “2가지 유형의 마이크로불릿 패치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며 “임상2상까지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큐어는 경피 약물전달시스템을 치매약(도네페질 패치)에도 적용해 지난 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아이큐어측은 “이번 당뇨병 패치제 연구개발은 가천대 박정환 교수와 협업해 진행 중이며, 약물을 달리한 추가 연구도 다각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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