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수학에 약한 것이… 교육방식 차이 탓?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보단 여자 아이가 수학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결과들이 실질적으로 여아가 남아보다 수학에 취약하다는 근거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덧셈과 같은 단순 산수 계산을 할 때도 여아가 남아보다 어려움을 느낄까. 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아동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산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다. 단 이 같은 차이는 국가별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러시아, 대만 등 총 3개 국가에 거주하는 6~7세 아동 25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연령대 아동이 풀기에는 다소 복잡한 문제인 두 자리 수 더하기(예:25+37=?)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을 살펴 아이들의 산수 실력을 확인했다. 그 결과,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남아가 여아보다 좋은 실력을 보였지만 대만에서는 오히려 여아들이 좋은 결과물을 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풀이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보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남아가 여아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능력을 보였다. 남자아이들은 ‘분해’ 연산 방식을 사용했지만 여아는 손가락으로 계산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대만에서는 반대로 여아들이 오히려 분해 방식을 적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왜 나라별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걸까. 연구팀은 기존 연구자들처럼 일반적으론 남아가 여아보다 산수 계산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푼다는 점에 동의했다. 단 교육 방식을 통해 이 같은 부분을 교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암산을 할 때 성별에 따른 능력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인생 초창기 성별에 따라 다른 사회적 경험을 하기 때문일 수 있다. 성별에 따라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다르고 요구되는 말투나 행동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공간 인지 능력 등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차이에 기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만에서는 여아도 복잡한 덧셈 문제를 능숙하게 해결했다는 점에서 교육이 성별 간 암산 능력 차이를 극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은 미국이나 러시아에 비해 여아에게 좀 더 효율적인 암산방법을 사용하도록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단 이번 연구는 산수 테스트 결과를 통한 추론과 해석 연구였다는 점에서 교육이 미치는 효과를 좀 더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교육의 효과가 크다는 점이 확인되면 산수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좀 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학습법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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