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경안정제 많이 쓰면 치매 위험

 

치매 환자들은 치매가 없는 또래보다 불면증과 불안증 치료에 쓰이는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의 누적 복용량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미국신경과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65세 이상 치매 환자 91명과 치매가 없는 189명을 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벤조디아제핀 누적 복용량은 치매 환자군이 59.3%로, 치매가 없는 대조군보다 15.3%P 더 높았다.

연구에 참가한 치매 환자들은 뇌혈관질환과 우울증 비율이 대조군보다 높았지만, 기본적인 인구통계와 동반질환은 비슷했다. 각 변수들의 영향력을 검증하기 위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벤조디아제핀 누적 복용량과 뇌혈관질환은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벤조디아제핀의 높은 누적 복용량은 장기적으로 중국 환자에서 치매 발생과 관련 있다”며 “신중한 약물 처방과 더불어 치매의 조기진단과 관리를 위해 벤조디아제핀을 사용하는 장년층에서 치매의 특징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조디아제핀 사용과 치매의 연관성을 지적한 연구는 이미 보고된 바 있지만, 누적 복용량과 관련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14년 프랑스와 캐나다 공동 연구팀이 캐나다에 거주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보면 벤조디아제핀을 3개월 이상 복용하면 치매 위험이 최대 51%까지 증가했다.

한편,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급증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년 새 치매로 진료 받은 환자는 16만명이 늘어 지난해 46만명을 기록했고, 진료비 규모는 1조6285억원으로 7630억원이나 늘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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