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이변… ‘복지위 전사’ 전현희의 눈물

 

4.13 총선의 최대 이변 중 하나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52) 후보가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에서 김종훈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 전 당선자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에서 24년 만에 야당 후보로 당선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전 당선자는 서울대 치대를 나온 치과의사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로 유명하다. 이런 이력을 살려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시 보건복지위원회를 지원,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보건의료, 복지정책 전반을 연구하는 국회국민건강복지포럼을 이끌며 2008-2011년 4년 연속 최우수 국회의원 연구단체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전 당선자는 특히 변호사 시절부터 보건의료 관련 피해자들의 권익 보호에 헌신적으로 나섰다. 지난 2002년 혈액제제로 인한 혈우병 환자의 에이즈 감염 사건과 관련, 연구진과 혈우병 환자를 위해 거의 무료 변론을 자청하기도 했다. 전 변호사는 당시 혈액응고제를 맞고 애꿎게 에이즈에 감염된 환자들의 억울한 심정을 풀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전 당선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1년에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정부에 특단대책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촉구해 국가적인 이슈로 부각시켰다.

이 사건은 유독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임산부와 영유아 등 143명이 폐질환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제품 출시 10년 만인 2011년에야 위험성이 밝혀져 피해가 컸다. 검찰은 2012년 피해자들의 고소를 접수한 후 4년만인 올해 1월에야 전담 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 당선자는 지난 2014년 남편인 김헌범 창원지방법원 거창지원장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재학시절 만나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힘들 때 마다 남편이 많이 생각나고 그리웠다.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도 (당선을) 기뻐해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사진 출처=전현희 당선인 블로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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