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척도 백인 중심… 타 인종엔 부정확

 

현재 우울증을 측정하는 방법은 백인에게는 비교적 잘 적용되는 반면, 흑인에게는 정확성이 떨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과 보건대학 공동연구팀은 “우울척도를 평가하는 ‘CES-D 검사’가 부적합하지는 않지만,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의 우울증 위험률을 예견하는 데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애 전환기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오랜 추적 조사를 통한 백인 2205명, 흑인 1156명의 우울증 측정 검사 데이터가 실려 있는 자료다. 우울증 테스트는 우울척도를 평가하는 ‘CES-D 검사’를 이용했다. 이 검사는 감정상태, 수면상태, 식욕, 기력 등에 대해 신속하게 질문을 던진 뒤 답변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검사를 본지 15년이 지난 시점, 연구팀은 정신건강 상태를 재확인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상세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앞선 우울척도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일수록 실질적으로 우울증이 생긴 확률이 높은 결과를 보였다. 그런데 인종별로 차이점도 발견됐다.

앞선 테스트에서 우울증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백인들은 향후 인터뷰에서도 우울증 가능성이 높았던 반면, 흑인들은 상대적으로 그 정확도가 떨어졌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의 사회적, 경제적, 신체적 건강상태의 격차를 조율했을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현재의 우울척도 검사를 통해서는 인종별로 동일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한 검사 방법을 찾기 위해선 백인 중심으로 연구·개발돼 그 유효성을 증명한 방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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