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은밀한 곳 만질 때도 사람들 흥분

 

인간은 로봇의 은밀한 곳을 만질 때도 생리적으로 흥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봇의 손이나 발 등을 터치할 때보다 엉덩이나 사타구니 등을 만질 때 더 강렬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성(性) 전문 포털 ‘속삭닷컴’에 따르면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눈, 귀, 몸통, 팔, 다리 등으로 구성된 로봇을 이용해 인간의 생리적 흥분과 반응 시간을 실험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알데바란 로보틱스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를 사용했다. ‘나오’는 2피트 크기로 사람의 신체 기관이 모두 달린 로봇이다. 10명(남6, 여4)의 실험 참가자들은 음성명령에 따라 13개 부위로 나눠진 로봇의 몸을 만지도록 지시받았다. 참가자들의 반대편 손에는 센서를 장착해 생리적 흥분과 반응 시간을 체크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손이나 발보다 엉덩이나 사타구니 부위를 만질 때 더 흥분했다. 또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일부 은밀한 부위는 만지기를 주저하기도 했다. 사람과의 스킨십처럼 반응한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은 로봇이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가 될 가능성을 보여 준다”면서 “사람들이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사회적인 방법으로 로봇에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끼리 다른 사람을 만질 때와 같은 사회적 합의가 로봇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로봇 설계와 인공 시스템 등의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내용은 미국 과학논문소개사이트인 유레칼러트에 실렸으며, 올해 6월 일본 후쿠오카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CA)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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