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토’ 품은 대웅제약 “매출 전선 이상무”

올해 대형 품목들의 판권을 잃으며 타격이 예상되던 대웅제약이 라이벌 약의 판권을 잇따라 확보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판매 협약을 맺고, 고지혈증약 크레스토를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올해 들어 MSD의 고지혈증약인 바이토린과 아토젯의 판권을 종근당에 뺏겼다. 바이토린은 에제티미브와 심바스타틴, 아토젯은 에제티미브와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을 섞은 복합제들로, 두 제품이 합작한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대응해 대웅제약이 새로 판권을 확보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성분)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800억원에 이른다. 주요 스타틴 제제 중 나쁜 콜레스테롤(LDL) 개선 효과가 가장 높으면서 유일하게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늦추는 적응증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크레스토 확보로 매출 공백을 메우면서 자체 개발한 고지혈증 개량 신약인 올로스타와 매출 시너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올로스타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복합 개량신약이다.

대웅제약 이종욱 부회장은 “크레스토의 제품력과 순환 및 내분비 영역에서 쌓아온 대웅제약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노하우와 협력을 통해 크레스토가 시장에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대웅제약 매출의 1/3을 차지했던 MSD의 고지혈증약 바이토린과 아토젯, 당뇨병약 자누비아 시리즈, 이탈리아 파마코사의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의 판권은 올해 모두 종근당으로 옮겨갔다.

대웅제약은 이 빈 자리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약 크레스토, LG생명과학의 당뇨병약 제미글로 도입으로 메웠고, 글리아티린의 경우 개발사의 기술로 위탁생산하는 위임형 제네릭인 글리아티민(대웅바이오)으로 대체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라이벌 약과 자체 개량신약, 위임형 제네릭 등 다양한 버전으로 대응전략을 세움에 따라 올해 매출에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스토의 아성이 견고한데다 당뇨병약인 제미글로와 제미메트가 올해 500억원대 대형 블록버스터로 등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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