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얼굴에 수염이… 임신 뒤 ‘털의 변화’ 4

 

“2012년 아이를 가진 이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서 수염이 자라기 시작한 거죠.”

영국 인기가수 아델이 콘서트 현장에서 관객들에게 전한 임신 에피소드다. 이처럼 여성은 임신 후 신체 변화를 경험하는데, 그 중에선 아델처럼 털과 관련된 변화도 일어난다. 미국 건강지 헬스에 따르면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땐 다음과 같은 털 변화가 나타난다.

풍성해진 머리= 임신 초창기에는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풍성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털은 성장단계와 휴면단계를 거치는데 평소에는 이 두 단계가 균형을 유지해 머리카락 수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머리카락 중 일부는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점점 자라고, 일부는 휴면단계에 이르러 빠지는 것이다.

그런데 임신기간 동안에는 성장단계에 놓인 털이 평소보다 많아진다. 이로 인해 머리가 풍성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성의 머리카락은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지 못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와 같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뭉텅이로 빠지는 털= 어느 날 샤워를 하다가 뭉텅이로 빠진 머리카락을 보고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임산부의 이 같은 변화는 탈모를 우려할 문제가 아니다. 임신을 하면 우리 몸은 신속하게 DNA를 복제하고 이를 전부 자원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출산을 하고 나면 이 과정이 다시 점점 느려지면서 자원이 이전보다 부족해진다.

임신기간 동안 풍성하게 자랐던 머리카락에 충분히 자원을 공급해주지 못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출산 후 3~6개월간은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더 많은 모낭이 휴면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단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털이 자라게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머리카락 손실이 배변활동 이상, 체중 감소, 열에 대한 과민증 등과 동반돼 나타다면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상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라나는 수염= 갑자기 턱에서 털이 자라기 시작한다면 이것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얼굴이나 유두 주변처럼 원치 않는 부위에 성가신 털이 자랄 수 있다. 또 이 같은 현상은 분만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신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면 우리 몸은 에스트로겐을 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효소를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염이 자라는 것이다. 레이저나 왁싱을 통해 털을 제거할 수도 있고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모유수유 중이라면 전문의와 상담해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안전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

가늘어진 머리카락= 털의 질감도 이전과 달라진다. 머리카락이 이전보다 가늘어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기존에 쓰던 헤어제품과는 다른 제품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고, 아예 헤어스타일 자체를 달리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출산 후 1년이 지나면 털의 질감이 이전과 동일한 상태로 되돌아오므로 마찬가지로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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