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녹십자 등 제약사 중국 시장 진출 러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의약품 시장이다. 2014년을 기준으로 1000억달러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배로 성장해 2000억달러까지 덩치가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중국 시장을 향한 국내외 제약사들의 러시는 갈수록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1000만달러를 들여 중국 연태 경제개발구의 토지 20만㎡를 사들였다. 지난 달 29일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 등 관계사들의 중국과 글로벌 시장용 생산기지를 이곳에 짓기 위해서다.

한미약품 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2억달러를 순차적으로 투자하고,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생산시설과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센터 등을 연태 경제개발구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 그룹은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연태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프로젝트 조인식을 진행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한미약품 그룹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중국에 진출한 제약사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20년 전 설립돼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독자적인 연구개발센터도 만들어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어린이용 의약품 시장을 적극 공략했고, 중국 아동전문병원 처방약 1위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와 가깝고,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의 문을 두드리는 제약사들은 많다. 지난 2011년에 중국의 건강보험개혁이 시행되면서 의약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해외투자를 장려하며 제약기업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녹십자 중국법인이 내년 상반기 중 중국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십자의 혈액분획제제인 알부민은 중국에서 최근 5년간 300% 넘게 매출이 뛰었다. 녹십자는 현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와 혈액원 확대로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들은 한미약품과 녹십자를 비롯해 대웅제약, 동아제약, LG생명과학, 일양약품 등이 있다. 대웅제약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완공하며 거점을 확보했고, 간장보호제인 우루사가 매년 60% 이상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자사 필러인 이브아르 수출액의 60%를 중국에서 거뒀다. 일양약품은 중국 현지법인을 통한 전문의약품과 드링크, 보건품 사업 진출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전 세계 제약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대표적인 파머징 시장”이라며 “지금 구체적인 진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제약사라해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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