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ly, stop, smile… ‘현존’을 위한 요가

 

김현진의 굿나잇 요가(86)

요즘 요가수련을 위해 수련실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전문 요가학원의 경우 예전에는 밝은 분위기에서 요가수업을 진행했지만 요즘은 좀 더 어두운 조명아래 자기 명상적인 분위기를 많이 유도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추세다. 여기서 요가의 목적이 타매트 운동과 차별화되는 듯하다. 요가에서 명상은 대부분의 대상이 다른 사물이나 타인이 아니고, 바로 스스로가 된다. 심신안정이라는 요가의 목적에 맞추어 수련에 참여한 각 개인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

요가에서 집중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존’ 이다. 그래서인지 스스로의 감각에 효율적으로 집중시키기 위해서 어두운 조명아래 수련을 진행하는 지도자들이 많아 졌다. (이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효과도 있는 듯하다. 필자의 경우 어두운 조명 덕분에 통통해진 몸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었고, 수련 도중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현존한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인데, 몸이 요가수련을 하고 있는 동안 마음 또한 요가수련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자세가 주어졌을 때, 몸에 전해지는 자극을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도 몸과 마음이 수련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체의 부분들이 수련실을 채우고 있는 공기나 바닥의 촉감, 소리, 몸의 진동을 섬세하게 느끼는 순간들, 그리고 그 순간들을 긍정의 마음으로 만끽하는 것, 그 자체가 현존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가끔 날씨좋은 날 야외 잔디위에서 요가를 수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가에는 4가지의 스탠다드 원칙이 있다. stretching, slowly, stop, smile이 그것이다. 몸을뻗어내며, 천천히 움직이고, 머무르며 긍정의 마음으로 그 자세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특히 slowly, stop, smile은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신체적, 운동적인 환경을 마련해주면서 요가를 더 요가적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라면 요소이다. 몸에 대해 마음에 대해 침묵하며 귀 기울이는 고요한 훈련의 과정을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이 요소들을 지도자가 잘 풀어간다면, 보다 질적인 수련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요소들을 기반으로 현존하기 위해서 먼저 움직이거나 머무르는 동안 몸 전체를 스캔하듯이 읽어나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이 계속 이어지면서 수련시간이 의식이동의 연속과정이 된다. 그러다보면 내면이 고요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만약 스스로 고요해지는 순간을 알아채기 힘들다면, 몸과 마음을 바라보는 의식이 보다 명료해지는지 보라. 명료한 의식으로 자신을 보게 되는 순간 내면이 고요해진 것이다. 스스로 ‘현존’할 수 있다면, 손끝의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 두 발로 지구를 딛고 서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역학적으로 몸과 공간사이에 오고가는 많은 에너지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명료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순간들이 모이면 그게 바로 ‘행복’ 아닌가.

글, 모델 / 대한사회교육원협회 요기니 요가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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