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자극 통한 거식증 치료 가능성 확인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식이장애의 일종인 ‘거식증’의 주요 증상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고도 불리는 거식증은 살을 빼기 위해 강박적으로 음식을 안 먹거나 살찌는 것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을 갖는 섭식장애이자 정신질환이다. 간혹 남몰래 폭식하고 구토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우울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반복적 경두개 자극(rTMS)’ 치료를 이용해 이 치료를 받기 전후 거식증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제시카 맥클리랜드 연구원은 “거식증과 연관된 자기통제 영역으로 추정되는 뇌 부위에 rTMS 치료를 가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뇌의 특정 영역에 자기장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는 머리 한 쪽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는 느낌을 받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치료를 받고 나면 뇌의 신경세포 활성화에 변화가 일어난다.

맥클리랜드 연구원은 “뇌에 자기장 자극을 가하는 동안 음식을 거부하려는 충동성이 줄어든다는 점을 발견했다. 배가 부르거나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느끼는 생각 역시 감소했다”며 “이러한 자극은 환자가 좀 더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점으로 미뤄보면 뇌에 자극을 가하는 방식으로 인지기능을 개선하면 거식증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식이장애의 강박적인 행동들을 제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거식증은 증상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견고하게 자리 잡아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뇌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하는 방법이 이처럼 극복하기 어려운 거식증의 새로운 잠재적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좀 더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거식증 환자에게 뇌 자극을 가하는 치료가 일으키는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식증으로 조기사망에 이르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PLoS O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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