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인 6명중 1명, 약물 과다 부작용

 

미국 노인 여섯 명 중 한 명은 지나친 약물복용으로 부작용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약학대학 연구팀은 “과다한 약물 병용 투여로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식품을 가길 것 없이 평소 자신이 먹는 약과 약물 상호작용은 없는 지, 의사나 약사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면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5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미국 전역에 있는 62~85세 노인 2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문의약품을 다섯 가지 이상 복용하는 노인이 2005년에는 30%인 반면, 2011년에는 36%로 증가했다. 건강보조식품을 다섯 가지 이상 복용하는 노인은 같은 기간 53%에서 67%로 치솟았다. 반면, 일반의약품 사용량은 44%에서 38%로 약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나친 약물 복용으로 인해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앓던 사례는 2005년 8.5%에서 2011년 15%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약물을 많이 복용하면 무조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 오히려 여러 약물을 동시에 먹는 것보다 치료효과가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식품 등에 들어 있는 성분이 전문의약품의 약물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우울증·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생약성분인 ‘세인트존스워트’를 사례로 설명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치료제나 경구용 피임약, 항응고제(와파린), 심부전치료제(디곡신) 등의 작용을 방해한다.

연구팀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일반의약품은 약물 농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며 “특히 노인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먹는 약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때 평소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을 미리 말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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