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결정 필요할 땐 조명부터 낮춰라

뭔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일이 있으면 실내의 조명을 좀 어둡게 조절하는 게 나을 듯하다. 밝은 조명보다는 좀 어두운 조명에서 감정에 덜 치우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연구팀이 공동으로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6가지 다른 조건에서 참가자들의 심리를 관찰했다.

심리 관찰은 치킨 소스를 선택케 하면서 얼마나 더 매운 맛을 고르는지, 허구의 캐릭터에 대해 그의 공격적인 성향을 얼마나 더 민감하게 느끼는지, 특정한 낱말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누군가에 대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끼는지 등을 얘기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조명이 밝은 방일수록 실험 참가자들은 더 매운 소스를 골랐으며 가상의 캐릭터를 더 공격적인 것으로 여겼고, 매력적인 여성에 대해 더 매력적인 것으로 생각했으며, 긍정적인 느낌의 말은 더욱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의 어휘에는 더욱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맑은 날에는 우울증 성향의 사람들은 우울한 기분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는 화창한 날에는 기분이 낙관적이 되고 흐린 날에는 기분이 가라앉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던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조명이 밝을수록 기존의 취향이나 기분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것이며, 늦봄이나 여름철의 화창한 시기에 자살률이 더 높아지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대해 우리의 감각기관이 빛을 열로 받아들이며 이 열이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를 수행한 앨리슨 징 수 교수는 “그러므로 뭔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따져봐야 할 문제가 있으면 평소보다 실내의 조명을 낮추는 게 좀 더 이성적인 숙고를 하게 만들어준다”고 조언했다. 이런 내용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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