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잔의 차, 심장질환 위험 33% 뚝↓

 

매일 차를 한 잔씩 마시면 심장 건강을 지키는데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감미료만 별도로 더하지 않는다면 홍차든 녹차든 모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단 매일 한 잔씩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심장마비 발생 위험률이 35% 가량 낮다.

매일 차를 마시면 관상동맥에 칼슘이 누적되는 것 역시 막을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에 칼슘이 쌓이면 뇌졸중, 심장병과 같은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혈관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해당 병원 내과전문의 엘리엇 밀러 박사는 미국 피닉스에서 개최된 미국심장협회회의에서 “차를 매일 마시는 사람들은 관상동맥 칼슘 수치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이 낮다”고 말했다.

단 이번 연구는 차와 심장질환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단계로 넘어가지는 못했다. 밀러 박사는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 선에서 마무리됐다”며 “차를 마시면 심장 건강이 증진되는 것인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인지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0년부터 6000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를 시작했다. 처음 연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실험참가자 중 심장질환 환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후 11년이 넘는 추적조사 과정에서 심장마비, 뇌졸중, 가슴통증, 심장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 기록 등이 확인됐다. 그리고 이들의 혈관에 쌓인 칼슘 수치도 CT 스캔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매일 차를 한 잔씩 마신다고 답한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주요 심장질환 위험률이 3분의 1 가량 떨어졌다. 하루 3잔까지 마신 사람들도 동맥에 쌓인 칼슘의 누적량이 적었다.

단 하루 네 차례 이상 마신 사람도 동일한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매일 네 잔 이상 차를 마셨다고 답한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실험참가자들이 마신 차는 대부분 홍차와 녹차였지만 차 유형별 조사는 따로 진행되지 않았다. 단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이러한 차들에 든 플라보노이드가 심장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

차 마시는 습관이 심장마비,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단정은 현재로썬 다소 섣부른 결론이다. 하지만 칼로리가 낮고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매일 적당량 마시면 건강상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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