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알레르기 있으면 소고기도 조심?

 

특정 음식을 먹고 난 뒤 몸이 가렵고 입술과 혀가 부풀어 오르며 얼얼하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음식물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면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음식이 있을 수 있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동일한 성분이 다른 음식에도 들어있다면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American College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에 따르면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라는 증상을 보일 때가 있다. 일반적인 알레르기가 두드러기, 소화 장애, 심각하면 아나필락시스 등으로 이어진다면, 이 증후군은 입술과 입안에 국한돼 증상이 나타난다.

해당 학회 브라이언 마틴 회장은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멜론에 있는 단백질은 돼지풀에 있는 단백질과 구조가 비슷하다”며 “멜론 알레르기가 있다면 돼지풀에도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과 같은 경도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멜론과 돼지풀처럼 유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으론 어떤 게 있을까.

우유와 소고기=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치즈를 비롯한 다른 유제품을 먹을 때도 주의를 기울인다. 반면 육류는 동물성 식품이지만 유제품과는 다른 음식 카테고리로 분류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스코트 시켈러 교수팀이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10% 가량이 소고기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땅콩과 다른 콩류= 동일 논문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완두콩, 렌즈콩을 비롯한 다른 콩류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5% 가량 높다.

라텍스와 키위= 이상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라텍스가 나무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별난 조합은 아니다. 라텍스는 고무나무 껍질에서 추출되는 천연고무다. 라텍스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키위를 먹을 때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바나나, 아보카도도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꽃가루와 사과= 꽃피는 계절이 가까워졌다. 이 시기만 되면 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과와 같은 과일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다. 사과, 오렌지, 복숭아 같은 과일이 꽃이 있던 자리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중엔 간혹 아몬드, 당근, 셀러리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풀과 셀러리= 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셀러리에 구강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간혹 토마토, 오렌지, 복숭아에 반응해 알레르기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채소와 과일은 열을 가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파괴된다. 식물성 식품도 익혀 먹으면 증상이 나타나는 걸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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