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지방 뼈가 탄탄… 내장지방엔 뼈도 물렁

 

몸속의 지방은 그 분포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피하지방은 피부 밑 지방을, 내장지방은 몸속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지방을 말한다.

이중 내장지방이 심할수록 건강 위험률이 높아진다. 보통 내장지방이 많이 쌓인 내장비만을 복부비만과 같은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피하지방은 골밀도를 높이는 반면 내장지방은 뼈의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12~18세 소녀 3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과 이중에너지방사선측정법(DXA)으로 체지방 분포상태 및 골밀도를 조사했다. 연구대상의 절반은 정상 체중이었고, 나머지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 넘는 비만이었다.

연구결과, 암,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진 내장지방이 많이 분포할 경우 골밀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만한 사람은 뼈가 약해 쉽게 금이 가거나 부러지고 골다공증에 잘 걸린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신체 전반적으로 피하지방이 내장지방보다 많이 분포하면 골밀도가 높게 나왔다. 어느 부위에 살이 찌느냐에 따라 뼈의 건강 상태가 달라지는 셈이다.

연구팀의 마주리타 미스라 박사는 “지방의 분포도에 따라 뼈 건강이 달라지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했다”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해 관절 파괴를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지방 분포에 따른 뼈 건강과 연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혈관 내 당조절과 지방분해에 도움을 주며 비만 관련 각종 질환을 막는 아디포넥틴과 지방조직에 의해 생산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도 뼈 건강에 일정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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