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혈압 혈당 수준, 아기 크기에 영향

 

고혈당에 유전적 취약성이 있거나 비만 관련 유전자 변이가 많은 여성은 몸집이 큰 아기를 출산하는 반면 고혈압과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가 많은 여성은 작은 아기를 낳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여성 3만여 명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고 이는 과체중이나 비만, 혹은 혈당이 높은 임신부는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아기를 출산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라첼 프리시 연구원은 “여성의 체중은 교육 수준, 식습관, 흡연 여부 등 다른 생활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며 “단순히 체질량 지수나 혈당, 혈압 수치를 재는 것보다 유전적 연관성이 원인과 결과의 더 확실한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혈압이나 혈당 등과 관련된 유전자 점수는 생활 요인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 여성들 각자에게 비만,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준과 관련해 유전자 점수를 부여했다. 그 결과, 비만과 혈당과 관련된 유전자 점수가 높을수록 아기의 출생체중도 더 무거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압 관련 유전자 점수가 높을수록 아기의 출생 몸무게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산부인과 전문의인 제니퍼 우 박사는 “이는 고혈압이 태아의 성장을 막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박사는 “임신을 앞두고 있는 여성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비만이거나 혈당이나 혈압 수치가 높은 임신부들은 추가의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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